지난달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본 하동지역 수재민의 아픔을 함께하려는 온정의 손길이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 가운데 하동군이 감명 깊은 사연의 수해 기부금 기탁자 2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8일 군에 따르면 윤상기 군수가 지난 17일 서울에 사는 조금주(82) 씨와 인천에 거주하는 조일례(83) 씨 자택을 직접 방문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화개면 출신의 조금주 씨 고향인 화개면이 큰 수해를 입은 상황을 접하고 지난달 18일 현금 1000만 원을 가방에 넣고 직접 버스를 타고 화개면을 찾아 수재민에게 위로를 전하며 돈 가방을 내놨다.
화개면 출신인 조금주 씨는 “우리 고향이 물에 잠긴 것을 보고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만으로 현금을 찾아서 무작정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라며 “돈을 잃어버릴까봐 서울에서 장시간 버스를 타고 오면서 화장실에 한 번도 가지 않고 가방을 끌어안고 왔다”라고 말해 가슴벅찬 감동을 안겼다.
조금주 씨는 앞서 2014년부터 고향 후배들을 위해 화개중학교 재학생 10명에게 각 30만원 씩 연 2회 금주장학금을 전달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역시 화개면이 고향인 조일례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다. 조일례 씨는 고향 화개가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냥 있을 수 없어 한 푼 두 푼 모아둔 현금 100만 원을 들고 지난달 11일 인천시 부평구청을 찾아가 수해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
조일례 씨는 빈병을 팔아 하루 3000원 정도의 수입이 전부인 기초생활수급자이지만 1년 수입과 맞먹는 큰 재산을 “어려운 사람의 아픔은 부자가 아니라 저처럼 어려운 사람이 잘 알지 않느냐”며 소중한 성금을 기부해 감동을 안겼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각지에서 보낸 귀한 마음이 하동지역 수재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특별한 사랑을 베풀어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