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장 퇴직 후 과장 된 전직 공무원 화제
계장 퇴직 후 과장 된 전직 공무원 화제
하동군서 30여 년 공직생활한 이재구 전 계장 명퇴 후 진주 아파트 전기과장 재취업
  • 김효빈 기자
  • 승인 2020.09.0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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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구 전 하동군 계장.
이재구 전 하동군 계장.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인 때 공무원 퇴직 후에도 꾸준히 자기 계발에 정진해 전문직의 한 분야로 당당히 재취업에 성공한 전직 공무원이 있어 퇴직을 앞둔 직장인이나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17년 말 하동군청 재무과에서 정년보다 2년 반 먼저 30여년 정든 공무원직을 명예퇴직한 이재구 전직 계장이다.

이 전 계장은 퇴직 이듬해 3월 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에 입학해 전기 공부를 시작했다.

그해 3월부터 12월까지 전기 공부를 해 전기기능사, 승강기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기기사 필기시험에도 합격했다.

1년 과정인 폴리텍대학을 졸업한 이 전 계장은 전기기사 실기시험 합격을 위해 잠자는 시간 외에는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집중력으로 공부해 2019년 6월 29일 치러진 전기기사 실기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지난 7월 말에는 전기기사 자격증 소지자로 일정 규모 이상의 전기를 사용하는 중대 규모 아파트나 대형 빌딩의 전기안전관리자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으며 8월에 진주시 소재 모 중대 규모 아파트에 전기안전관리자(전기과장)으로 취업하게 됐다.

이 과장은 공무원이었던 30여 년 동안 그렇게도 원했던 ‘과장’의 호칭을 이제야 듣게 됐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 과장의 도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대규모 건물의 전기안전관리자로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소방설비기사 자격도 필수라 생각해 올해 소방설비기사(전기 분야) 필기시험에도 합격해 실기시험을 준비 중이다.

그는 올해 회갑의 나이로 다음 목표는 65세 이전에 ‘소방시설관리사’ 자격을 얻어 남은 인생을 전기 및 소방분야 전문가로 당당하게 벌어서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는 노인이 됨은 물론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고 급여의 일정 비율을 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