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미’ 북상, 경남지역 추가 피해 우려
태풍 ‘장미’ 북상, 경남지역 추가 피해 우려
복구작업 아직 한창인데…또 집중 호우
산사태 침수, 축대 붕괴 등 피해 대비 당부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8.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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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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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00㎜의 폭우로 경남지역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10일 기상청은 오후 3시 기준 통영지역에 북상해 경상내륙을 거쳐 오후 6시경 포항 지역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은 주변의 고온다습한 기류와 서해상에서 내륙으로 들어오는 다소 선선한 공기가 만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적게는 50~150㎜, 많은 곳에는 250㎜의 폭우를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현재 경남지역 진주에는 호우경보, 사천·합천·산청·하동·의령에는 호우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에 경남도는 현재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장미’에 대비해 시군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거듭되는 호우와 태풍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 태세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

한국시설안전공단 역시 10일 제5호 태풍 '장미' 상륙을 앞두고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시설물별 대응팀을 확대하는 등 비상체제 강화에 들어갔다. 태풍 발생이 예상된 7일부터는 유사시 긴급 출동할 수 있는 비상대응팀을 6개에서 13개로 확대하고 상황점검 회의도 개최했다.

경남소방본부도 수중펌프 등 수방장비 615대, 고무보트 35대, 잠수장비세트 260점 등을 사전점검하고 대형재난 발생에 대비해 시·군별 긴급구조통제단 상기가동을 준비 중이다.

또 태풍피해 관련 119 신고 폭주에 대비해 평상시 22개로 운영되던 119신고 접수회선을 72회선을 늘려 동시에 최대 94회선의 신고접수가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정기적인 대응훈련을 받은 소방본부 행정요원들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위험 반원에 속하는 경남과 부산, 울산 일대의 피해가 우려된다”라며 “최근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와 침수, 축대 붕괴 등 태풍 피해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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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8~9일까지 경남에는 평균 195.9mm의 비가 내렸고,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산청군으로 388.7mm, 함양군 375.4mm 내렸다. 기상특보는 함양군과 거창군 등 10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창원시 등 5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 2명(사망1, 실종1)과 주택침수 310건, 농경지 침수 686.9ha, 도로침수 25건, 토사 유출 47건, 하천범람 4건, 어선 14척(전파 9, 반파 5), 어선계류시설 1개소, 축사 1만1125㎡, 가축 3605마리가 폐사하고, 산사태 18곳, 문화재 6곳이 파손되는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하동군 화개면은 이틀간 429mm가 내렸고, 섬진강 상류 댐에서 초당 3만2000톤(섬진강댐 2500톤, 주암댐 700톤)을 방류해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가 잠겨 화개장터 상가 115동과 주변 장터 상가 80여 동(알프스 장터 50, 구 화개장터 30)이 침수됐고, 주민 130여 명이 인근 화개중학교와 초등학교, 친척집 등으로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