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핫(HOT)피플) 전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김 선유
이달의 핫(HOT)피플) 전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김 선유
“내 교육 본연의 임무는 인간을 인간답게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
  • 최수민 기자
  • 승인 2017.12.27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자로서 소명의식과 자긍심이 나를 일깨웠고 다양한 교육이론들은‘논두렁 선생’을 꿈꾸었던 나를 한명의 교육자로 단련시켜 갔다.

“할 게 없으면 선생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선생의 지위가 바닥이었던 시절에 나는 교대를 졸업하고 교단에 섰다. 나는 교육자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엄격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7년, 중등교사로 6년, 대학교수로 20년, 대학총장으로 4년, 현재까지 교육과 동거동락한 김선유 전 총장의 말이다.

시골소년에서 대학총장까지 된 그는 강력한 추진력과 열정어린 리더쉽으로 평생 본업에 충실했다. 많은 사람들은 ‘김선유’라는 인물을 “목표한 바는 반드시 해내고마는 가슴속의 뜨거운 불을 품은 남자”라고 설명한다.

평생 교육과 동거동락한 김선유총장을 만나 운영 철학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전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김 선유

1. 평생 교육자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한학자이신 조부님과 부친께서 사립학교에 해당하는 서당을 열어 동리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천자문, 명심보감, 소학 등을 가르치셨다. 어린 나는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자나 한문의 뜻을 익히고 옛날 역사이야기도 들으며 예법도 익힐 수 있었다. 당시 초등학교 입학식에서‘교장선생님께 절’이라는 구령에 운동장에 넙죽 엎드려 큰 절을 올린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그 당시 집안 형편이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으나 교육적 분위기 속에서 반듯하게 자랄 수 있었다. 고 생각한다.

이러한 교육적 분위기 속에서 자랐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되는 데, 고등학교 재학 당시 사범대학에 진학하려는 마음을 먹고 있었으나 가정형편이 여의치 못해 2년제 교육대학에 진학한 것이 교육계에 몸담는 계기가 되었다. 다행이 당시 상위 1%에게만 주는 장학금을 받아 조부님께 드리는 효도를 하는 기쁨도 누렸다.

2. 교육계에서 김총장의 업적을 설명한다면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7년, 대학 편입과 대학원을 수료 한 후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약 6년 그리고 대학 조교, 시간 강사를 거쳐 늦게나마 대학교수가 되어 20년 그리고 교수와 직원들이 참여한 직선에 의해 총장에 당선되어 4년 등 지금까지 42년의 세월을 좌고우면하지 않고 교육계에 종사하며 평생을 교육자로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초등학교 교사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고등학교 교사에서 대학교수로 또한 대학 총장으로의 변화‧발전은 교육계에 종사하는 후배나 제자들에게 한 눈팔지 않는 노력하는 모습의 희망 메시지를 전해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보람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의 제자들이 심심치 않게 찾아오는 교육자만의 기쁨도 누리고 있다.

그리고 교육대학의 경영을 맡아서는 ‘품격을 갖춘 초등교사 양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였으며, 대학에 역사관을 설치하고 진주교육대학의 역사 및 교육과 관련된 교육 사료들을 수집했으며 교수 대표와 학생 대표들을 인솔하여 중국 동북 3성의 백두산, 안중근 의사의 거사지인 하얼빈 역, 731부대 주둔지, 윤동주 기념관, 청산리 대첩지, 봉오동 전투지, 광개토대왕비, 발해의 도읍지 등을 탐방하며 고구려와 발해의 사적지에서 우리의 고대역사를 살피고 항일 독립 운동에 온몸을 불살은 선열들의 얼과 정신을 기리며 만주벌판의 광활한 대지를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다문화교육 지역 거점대학으로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하였고 100억 이상의 발전기금을 모금하였으며 교육부 재정지원 사업 3개(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방대학 특성화, 대학 혁신지원 사업) 전부분에 교육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하였고 대학의 상징물인 도서관을 건립하는 등의 실적을 쌓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임용고사 합격률을 교육대학 중 최고를 기록하여 임기 중 대미를 장식하기도 하였다. 이로서 교육대학 총장으로서 경영 능력을 평가받게 되었다. 고 할 수 있다.

3. 2018년도 경남교육감에 출마의사를 밝혔다. 계기가 무엇인지

경남교육의 문제는 부패와 경남도민들의 분열과 갈등 조장, 2017 수능 표준점수평균의 전국 하위권, 올해 교육부의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 7개 영역 중 한 곳에서도 우수 평가를 받지 못하는 등 참담한 실정이다. 이런 요인들로 말미암아 초기의 젊은 교육감에 대한 경남도민들의 기대와 믿음의 상당부분 퇴색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교육이 정치적 중립을 넘어 교육이 정치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앞으로 교육부의 권한 중 유, 초, 중등교육에 대한 상당부분을 각 시‧도 교육청으로 이관하면 실질적 교육자치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다. 시기적으로 경남교육을 위해 중요한 시기라 생각하고 이를 이끌 준비된 인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출마를 결심했다. 이에 필요한 인물은 교육과 교육 정책 그리고 교육 행정에 대한 경험과 실적을 겸비한 교육전문가가 맡아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지금의 경남교육은 정치에 휘둘리면서 해묵은 이념 논쟁에 교육 본질은 파묻히고 이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 등 교육 주체들이 심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많은 피해의 당사자가 되었으며 경남 도민 또한 심적 고통을 입게 되었다. 고 할 수 있다.

경남교육은 교육이 이념 논쟁에 의해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지혜롭고 경험 많은 교육전문가만이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찾아 새로운 경남교육을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 이제 경남교육을 걱정하는 뜻있는 분들이 나서 교육전문가로서 자질을 갖춘 인물을 찾아 경남교육을 맡기는 작업을 서둘러야 무너진 경남교육을 재건할 수 있을 것이다.

4. 김 총장이 바라본 현 교육의 문제점은

위에서도 말했지만 현재의 경남교육은 총체적 부실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임기 초반에 박 교육감의 친인척과 측근들이 뇌물수수로 여러 명이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진보교육감에 대한 도덕성만큼은 믿었던 경남도민들의 배신감과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그런데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인사전횡에 대한 의혹들이 교직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데 대해 박교육감 본인이 심각하게 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교육계와 도민들의 분열과 갈등이라 생각한다.

무상급식을 갖고 경남이 갈라졌다. 교육감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도지사를 몰아내려 하고 도지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교육감을 몰아내려 하는 등 도민들이 나뉘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적으로 쏟았나. 남북이 분단되고 동서로 나뉘었는데 또 경남마저 찢어지는 형상이다.

옳고 틀린 부분이 있겠지만 교육의 본래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사회 통합이다. 사회 통합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의무교육을 실시한다. 그런데 경남은 급식을 두고 갈라지는 것은 이미 급식을 교육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로 본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박교육감의 무상급식 사태를 순수하게 보지 않고 지지세력 결집 효과를 노린 정치행위가 아닌가 의혹을 갖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2017 수능 표준점수평균의 전국 하위권, 올해 교육부의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 7개 영역 중 한 곳에서도 우수 평가를 받지 못하는 등 참담한 실정이다.

이렇게 무너진 경남 교육을 살릴 수 있는 교육철학과 식견 그리고 경륜을 갖춘 교육전문가가 등판하여 경남교육을 제대로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차제에 이념이나 줄 세우기 등 교육 본질을 벗어나 행해지는 교육 폐단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는 인물을 통해 경남교육을 바로 세울 때이다.

5. 교육에 있어 제일 중요한 본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교육 본연의 임무는 인간을 인간답게 성장하도록 도와주는데 있는 것이고 이는 바람직한 시민을 양성하는 일인데 이 역할을 공교육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요즈음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되고 그 원인은 대개 대학 입시에서 찾고 있으며 입시에 종속된 학생들이 점수의 노예로 전락했다는 개탄과 한숨 소리로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단순 암기에 의한 점수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받은 인간이 양산되는 현상은 결코 바람직한 사회현상이 아니라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어떤 역할도 없다는 안타까움도 묻어있다. 이 안타까움은 공교육의 역할이 더 퇴보하고 위축되어 그 빈자리를 사교육이 차지해 떠받들리게 되니 공교육은 더욱 불신되어 이제는 붕괴되지 않을까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교육 정상화는 공교육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면 아직도 우리 교육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사교육이 할 수 없는 영역을 공교육이 담당하여 본래의 교육의 본질을 되찾는 운동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성장시키는 것이 지식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이다. 인간의 인성을 함양하는 데는 내용면에서는 인문학 교육, 역사 교육, 철학 교육 등을 들 수 있고 방법면에서는 토론 문화, 대화 문화, 체험 학습 등을 통한 깊이를 더하는 교육을 통해서 일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작은 문제에 대해서도 사생결단하는 단순한 단편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고등사고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외에도 교사들의 권위 상실 및 사명감 결여,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교육 풍토 등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도 급선무이다. 제가 교육대학 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본 경험이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6. 김 총장이 바라본 현 교육행정에서 급선무로 개선해야 할 정책은 무엇인지. 그이유는

지금 경남교육 행정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일관성 있는 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도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경남교육 행정은 일관성 없는 추진으로 교사들이나 학부모, 학생들에게 불신과 이로 인해 많은 고통을 안겨 주었다고 생각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다수가 공감하는 인사, 적재적소의 인사, 정실에 치우치지 않는 인사로 우선 도민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인사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본다. 우선 순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교육 정책을 주도적으로 발굴, 발전시켜 교사들의 품성과 품위를 함양하고 역량 극대화를 통한 교육계 전반의 역량을 향상시켜야 하고 그런 교육자가 존경받고 인정받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예산의 투명한 편성과 집행으로 행정력의 낭비를 막아 행정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런 행정에 중심에 학생과 교사가 자리 잡고 있다면 분명 교육의 질은 높아지고 교육계 전반에 걸쳐 불신이 해소되어 투명하게 되면 이는 교육 주체를 위한 행정이 구현되는 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교육은 경쟁과 협동이라는 수레의 양 바퀴가 조화롭게 굴러가야 구르는 소리도 아름다울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의 우리 교육의 무게 중심이 경쟁 교육에 치우쳤다면 앞으로의 교육은 협동에 의한 시너지 효과를 얻는 데 많은 행‧재정을 투입하여 경쟁과 협동의 균형 있는 사고를 함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7. 앞으로의 계획 또는 목표가 있다면

초등학교 교사로 교육계에 몸담아 중등교사 대학교수 대학 총장 등 40여년의 풍

부하고 다양한 교육경력이 밑천이다. 이는 누구나 싶게 가질 수 없는 나만의 자산이라 생각하며 그동안 쌓은 교육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유권자인 도민들에게 최대한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선거 운동이라 해도 항상 교육 본질에서 출발하여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교육전문가로서 도민들의 믿음을 얻도록 하겠다.

지금도 많은 분들을 만나 다양한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앞으로 밝힐 교육 정책이나 공약 등에 구체적으로 담아 보고 드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