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무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장마철에는 습도가 평균 80-90%까지 올라간다. 이에 햇빛도 볼 수 없어 피부가 약해지는 등 각종 곰팡이나 세균 등이 쉽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여름 장마철에 주의해야 할 질환과 예방법에 알아보고자 한다.
○ 관절염(류마토이드 관절염) 및 신경계통 질환
기압의 저하와 높은 습도 때문에 관절 내 신진대사에 나쁜 영향을 미쳐 통증이 악화되고 열기를 식히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쐬게 되면 관절을 굳게 만들어 더욱 증상을 심하게 할 수 있다. 찬 바람을 쐬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따뜻한 욕조나 물에 관절을 담그고 마사지하거나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을 평소보다 자주 규칙적으로 반복해주면 훨씬 도움이 된다.
○ 식중독
고온다습할수록 식중독 세균이 잘 자란다. 기상청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함께 99년 7월 1일부터 식중독 지수를 예보하고 있다. 이에 반해 부패지수는 미생물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온도와 습도를 이용해 계산하는데 상대습도가 65% 이하일 때는 일어나지 않거나 부패 속도가 매우 느리다가 상대습도가 65% 이상이 되고 기온까지 높아지면 매우 빠르게 부패하기 시작한다. 주로 습하고 더운 날씨에 많이 발생하므로 장마와 무더위가 찾아오는 하절기(6월~9월) 동안 식중독에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음식과 물은 끓여 먹고 생선회나 육회, 빙수 등은 가급적 주의해서 먹도록 한다. 손을 자주 씻도록 하고 조리시 냉장품에 주의한다.
○ 무좀, 완선 등 곰팡이 질환
장마철에 가장 수난을 겪는 신체부위가 피부다. 고온다습한 기후는 곰팡이나 세균을 잘 자라게 하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피부질환은 발가락에 생기는 무좀과 사타구니의 완선, 몸통이나 두피의 어루러기 등 곰팡이 질환이다. 특히 당뇨 환자의 경우는 무좀 같은 곰팡이 질환 잘 낫지 않으므로 다른 사람에게서 균이 옮겨지거나 발에서 다른 부위로 균이 옮겨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주 닦고, 잘 말리며, 환기를 잘 시키는 위생관리와 함께 곰팡이치료제를 적절히 활용하면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 천식 등 호흡기질환
천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집먼지진드기는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 이에 밀폐형 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로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하고 천식 발작을 막기 위해 흡입분무제를 규칙적으로 뿌려 예방한다.
○ 정신적 우울증
흐리고 끈적끈적한 장마철 날씨는 정신적으로 우울한 감정을 더해 줄 수 있다. 구름이 하늘을 가려 일조량이 감소하면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줄어들어 멜라토닌 분비가 늘게 되어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도해 침울한 기분이 들 수 있다. 집안을 밝은색으로 도배하는 등 화사하게 꾸미거나 낮에도 등을 환하게 켜 놓으면 도움이 된다. 장마철 집에서만 지내지 말고 가끔 가벼운 외출로 기분전환을 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