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내홍 ‘점입가경’
진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내홍 ‘점입가경’
정영훈 위원장 직무 정지, 직무대행 성연석 도의원
3일 민주당 진주갑 지역위 ‘사고위원회’ 판정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7.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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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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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부의장석을 미래통합당에 내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 간 내홍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진주시의회는 1일 미래통합당 이상영 의원이 서정인 의원을 제치고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 1명이 기권표를 던졌다는 분석과 함께 민주당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후폭풍이 일어났다. 여기에 당내 경선과정을 두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 간 공방까지 벌어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3선인 서은애 의원은 의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자 선거 하루 전날 ‘중립의무 위반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어 ”정 위원장이 중립을 지키고 공정성을 다뤄야 하는 지역위원장이 투표를 하는 의원들에게 경선 후보였던 서정인 의원을 우회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이라며 ”도당과 중앙당에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2일 서정인, 윤성관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 6명은 "서은애 의원 입장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 성명서를 냈다.

이들 의원들은 ”경선 후보 회의 참석 전 이미 각자 의장, 부의장 후보를 정했으며, 나름 정무적 판단과 자질 및 개인적 소신에 따라 민주적으로 의장 후보를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선출했다“며 "본인이 후보가 되지 못한 것을 남의 탓으로 전가하는 것은 의원으로서 자질 문제이자, 동료 의원을 무시하는,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진주시의회 최초로 민주당 출신 의장을 배출하기 위한 바람을 담은 질문 형식의 가벼운 발언이었다"라며 "경선에 참여한 후보자와 대부분 의원은 서은애 의원과 생각이 다르며, 경선 당일 탈당과 이탈 없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내정된 후보를 위해 단결하겠다는 서명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경선 당일 현장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가 의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경선과정의 불만을 언론을 통해 제기한 것은 의장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해당 행위임을 인식하길 바란다"며 "당시 정 위원장은 의장 후보로 누구도 지명하지 않았고, 의원들의 표심을 움직일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라고 분명히 했다.

서은애 의원은 재반박에 들어갔다.

서 의원은 3일 “진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6명의 시의원들에게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지 말고 성명에 대해 사과하라”며 반박 성명문을 냈다.

이어 “의장 선출에 대한 문제제기 및 후보 결정 번복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없고 경선 결과에는 승복했다”라며 “동료의원을 무시하거나 책임을 전가 했다는 내용은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또 “정영훈 위원장의 발언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이 도당 자체 조사에서 이미 사실로 확인돼 도당은 중앙당에 이 사실을 보고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사실에도 6명의 의원들이 정 위원장의 대변자 역할을 자처하는 것은 진실규명 및 당의 이익과 다른 어떤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인지 의심케 한다”라고 비난했다.

특히 “3일 오전 민주당 진주갑 지역위원회가 사고지역위로 결정, 정영훈 위원장이 직무 정지된 것을 보면 본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부합함이 인정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 다시는 진주시의회와 더불어민주당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서도 반드시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2일 진주지역 더불어민주당 일부 당원들은 중앙당과 도당에 정영훈 진주갑 지역위원장의 차기 위원장 후보 자격을 박탈해달라고 요구했다.

3일 더불어민주당은 264차 최고위원회를 열어 진주갑 지역위원회를 ‘사고위원회’로 판정하고 정영훈 지역위원장을 직무 정지를 결정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진주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성연석 경남도의원(진주2)이 맡게 됐으며, 한경호 위원장은 진주을 지역위원장직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