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비거(飛車)’ 관광자원화 속도 낸다
진주시 ‘비거(飛車)’ 관광자원화 속도 낸다
망진산 망경공원에 비거테마공원 조성
복합전망타워, 비거 전시관, 짚라인 등
진양호공원·옛 진주역 복합문화공원과 연계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6.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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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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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飛車)는 역사적 허구로 관광 자원화하면 안 된다”, “항공우주 도시를 지향하는 진주시 입장에서는 비거 이야기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이다”

‘비거(飛車)’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진주시가 시민단체와 민주당 시의원들의 거듭된 비판에도 불구하고 비거테마공원 조성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향후 추진 과정과 성공 여부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주시는 최근 열린 시책 설명회에서 비거테마공원 조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진주시는 1968년 근린공원 결정 이후 장기간 방치돼 도시공원의 기능이 떨어지고 올해 도시공원 일몰제 실효 대상공원에 포함되는 망진산에 관광 기반 구축을 통해 관광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망진산에 망경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망경공원은 비거테마존, 리사이클존, 생태존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조성된다.

여기서 논란이 되는 비거 테마공원은 비거테마존 조성사업에 해당하는데 ‘비거’를 문화관광콘텐츠로 관광 자원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망경공원 면적의 15% 정도에 해당하는 비거테마공원 부지에는 복합전망대, 유스호스텔, 모노레일, 비거형 집라인 등이 건립되며 소요예산 470억 원은 공공 및 민간 투자 유치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시는 전했다.

망경공원 조성 전체 사업비는 1270억 원으로 망진산 토지매입비 700억 원, 주차장 등 기반조성비 100억 원, 관광 및 편익시설 470억 등이다.

진주시는 진양호 르네상스를 비롯해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원더풀 남강 프로젝트 등 진주 3대 프로젝트에 더해 비거테마공원이 조성되면 진양호와 진주성, 남강변의 관광 벨트화로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추진계획은 오는 8월 타당성 조사의뢰(행안부 8개월가량 소요), 2021년 1월 보상 완료 구간 건물철거 및 주차장, 도로 등 기반조성, 2021년 7월 관광시설에 대한 민간공원 추진사업자 공모, 2022년 6월 민간공원 추진사업자 선정 및 사업착수, 2023년 6월 전망 타워, 모노레일, 비차글라이더 준공 및 시범 운영, 2023년 12월 유스호스텔 준공 순이다.

다만 비거테마공원이 건립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시민단체를 비롯해 진주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비거는 역사적 허구”라고 주장하며 비거테마공원 건립을 지속으로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 박철홍 의원은 제202회 진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동안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을 통해 “진주시가 관광자원화 수단으로 홍보 중인 ‘비거’는 왜곡, 날조된 역사로, 진주시와 결합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라고 주장하며 비거테마공원 건립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 시민단체인 ‘역사진주시민모임’도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는 비거가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며 “임진왜란 관련 수많은 문헌에도 언급되지 않고 있으며 비행체를 만들어 사람들을 실어 나를만한 기술력이 조선시대에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진주시는 “비거 이야기는 항공우주 산업도시와 연계하면 향후 좋은 콘텐츠를 많이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이라고 주장하며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역사적 실체로서의 비거가 아니라 문헌에 기록된 비거이야기를 문화 콘텐츠화해서 관광자원화 하겠다는 것”이라며 “비거를 기록한 옛 문헌들을 모두 날조됐다고 폄하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역사적 사실과 관광자원의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이며 이는 남원의 춘향전, 흥부전, 장성의 홍길동전, 산청 동의보감촌, 하동 최참판댁 등 타 지역의 관광자원화 사례에서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거테마공원 조성사업 추진에 있어 시민, 시민단체,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