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飛車)’ 관광자원화 철회 VS 추진 여부 논쟁
‘비거(飛車)’ 관광자원화 철회 VS 추진 여부 논쟁
역사진주시민모임, “비거 객관적 자료 없어”
진주시, “날조된 역사의 근거도 없어”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6.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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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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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가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당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는 날아다니는 수레 ‘비거(飛車)’를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역사진주시민모임이 ‘날조된 역사’라며 사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역사진주시민모임은 25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가 올해 초 비거 관광자원화 활용 방안 공청회 이후 1월 23일 망진산에 비거 테마공원을 추진한다”라며 “‘임진년(1592) 진주성 전투에서 비거가 날았다는 것은 객관적 자료가 없어 비거라는 실체 존재가 의심스럽고 신빙성 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은 엄격한 자료와 추리를 통해 확인돼야 하며, 비거의 실체를 의심하는 것은 합리적인 소치”라며 “16세기 말 조선의 과학은 비행체를 만들어 사람들을 실어 나를 만한 수준에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진주시로부터 △’임진년, 비거 타고 탈출한 성주 이야기‘의 관광자원화 계획을 철회할 것과 올바른 진주의 역사적 사실을 알릴 것, 진주 역사를 제대로 지키고 알리는 일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 역사적 실체로서의 비거가 아닌 문헌에 기록된 비거 이야기를 문화 콘텐츠화 해 관광자원화하겠다는 것”이라며 “항공우주 산업도시를 표방하는 있는 비거이야기는 향후 좋은 콘텐츠를 많이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과 관광자원의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며, 남원의 춘향전, 흥부전, 장성의 홍길동 전, 산청 동의보감촌, 하동 최첨판댁 등 타 지역의 관광자원화 사례에서 입증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현재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비, 700억 원으로 토지를 매입한 망경공원에 민간자본 450억 원(유스호스텔 200억 원, 전망대 100억 원, 모노레일 120억 원, 짚라인·비거형 50억 원)을 유치해 3가지(비거테마 존, 리사이클 존, 생태 존)로 망진산 일원에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는 관광산업 육성과 구도심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주시는 망진산 일원에 1270억 원(시비 800억 원, 민간사업비 470억 원)을 들여오는 오는 2022년까지 비거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과학탐방 시설공간 △즐거운 과학역사 체험 공간 △다함께 즐기는 축제문화 공간인 비거테마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