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진주하수처리장 악취저감시설’ 부실공사 의혹 제기
[행정사무감사] ‘진주하수처리장 악취저감시설’ 부실공사 의혹 제기
3배 가격 싼 재료 10% 이상 사용…7900만 원 부당 지급
도시환경위원회 위원 하수처리장 현장 점검 나서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6.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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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가 하수처리장 악취저감시설 설치 K업체 대표이사 A씨를 증인으로 채택해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진주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가 하수처리장 악취저감시설 설치 K업체 대표이사 A씨를 증인으로 채택해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진주시가 지난 2015년도에 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 ‘하수처리장 악취저감시설 사업’을 놓고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됐다.

진주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8일 행정사무감사에서 하수처리장 악취저감시설 설치 K업체 대표이사 A씨를 증인으로 채택해 당시 하수처리장 악취저감시설 시공 기술제안서에 제시돼 있지 않는 자재를 사용한 점과, 하수처리장 자재로서 내식성, 경제성 및 자재 적합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는 점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먼저 류재수 의원(민중당)은 “하수처리장 악취저감시설 설치에 사용된 재료인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SMC, Sheet molding compounds)과 열경화성강화플라스틱(FRP, Fibre-reinforced plastic)의 표본을 제시하며, 설계서에는 재료가 비싼 SMC로 시공이 100%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3배 가량 가격이 저렴한 FRP로 시공에 10%이상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또 “기존의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아 재료비가 7900만 원의 차액이 발생됐다”라며 “이는 시공업체에 부당하게 지급됐다”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진주 하수처리장 악취저감시설의 부식성과 탈색 등 하자가 발생돼 보수 공사를 실시했다”며 “당시 보수공사를 맡은 담당자에 따르면 열경화성강화플라스틱(FRP)자재가 10% 정도 시공됐다라는 제보가 들어왔다. 실제로 현장을 가보니 FRP가 25%정도 시공이 된 것 같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K업체 대표이사 A씨는 “진주하수처리장의 설치한 제품의 경우 폭이 넓고 아치형으로 SMC 재질을 사용했다”라며 “FRP재질의 경우에는 측면부와 상면부가 만나는 패널에 마감 재질로서 패널 뒷부분에 사용됐다. 한 뼈대에 10% 정도 사용이 된 것이며, 실제 면적에 사용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류 의원은 “마감 패널에 FRP이 10% 사용된 점에 대해 견적이 들어가야 되는 것 아니냐“며 "당초 기술제안서 어디에도 FRP시공이 들어간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 SMC와 FRP 가격은 3배 정도 차이가 난다. 만약 가격이 저렴한 FRP 사용이 드러나면 위증의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지적했다.

이현욱 의원(무소속)도 업체대표 A씨로 부터 당시 설계대로 공사를 실시했는지, 타 지역에서 보수공사가 이뤄진 적이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를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100억 원이라는 사업비로 공사를 시행했고, 이후 하자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업체가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정확한 성분 분석 내용 등을 제출했으면 문제가 발생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공사가 당초 설계대로 진행됐는지 감리는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업체가 풀어야 숙제”라고 강조했다.

시공업체 대표는 “마감재료로서 패널에 FRP을 사용한 것 말고는 확신한다”며 “현장을 확인하고 재료를 채취해 성분 분석까지도 가능하다. 또 제작을 어떻게 했는지 해당 관련 자료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도시환경위원회 위원들은 실제 시공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하수처리장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후 SMC 재료 사용 등을 확인해 공인 인증 분석기관으로부터 정확한 성분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진주시는 2016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시공 면적은 1만4058㎡에 사업비 99억1000만 원을 들여 ‘하수처리장 악취저감시설 설치사업’을 진행했다.

시는 지난 2015년 하수처리장 악취저감시설 설치사업 입찰에서 '알루미늄+강화플라스틱(SMC)' 공법의 K사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102억 원 규모의 가장 높은 금액의 견적서를 제시하고도 공사담당 업체로 낙점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이는 당시 입찰견적서에 적힌 알루미늄 성형 단가는 업계 평균의 2배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진주 시의원과 지역 시민단체는 시와 업체 간 유착 의혹이 있다며 문제 제기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