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단현장, 진주 복합문화예술센터 건립한다
(사)극단현장, 진주 복합문화예술센터 건립한다
  • 문평규 기자
  • 승인 2020.06.08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단 현장 리모델링 중인 모습. (사진제공=(사)극단 현장)
극단 현장 리모델링 중인 모습. (사진제공=(사)극단 현장)

(사)극단 현장이 진주에 복합문화예술센터를 세운다

8일 (사)극단 현장에 따르면 공연장 현장아트홀이 전세 들어 있던 건물 전체를 매입해 지역에서 유래 없는 민간단체 주도의 복합문화예술센터를 건립한다.

(사)극단 현장은 2007년도에 단관영화관이었던 ‘동명아트홀’을 공연장 현장아트홀로 리모델링해 진주 지역의 유일한 민간 공연장의 명맥을 이어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진주시 원도심의 상권은 완전히 붕괴했다. 이에 건물주는 할 수 없이 ‘현장아트홀’ 건물을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내놓게 됐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던 극단 현장의 단원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것이 바로 건물을 통째로 매입해 ‘복합문화예술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복합문화예술공간 ‘현장아트홀’은 기존공연장 현장아트홀에 ▲지하는 다목적소극장 ▲1층 까페형전시실, ▲2층은 공유사무실(Co- Working Space)을 더할 예정이고, 차후 전문예술인들은 물론 생활예술인들과 지역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된다.

지하의 다목적 소극장은 가변형 블랙박스 씨어터(Black Box Theater)로 설계해 다양한 예술적 실험이 일어나게 할 예정이며 관객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혀 ▲콘서트, ▲강연 ▲워크숍 ▲예술가 인큐베이팅 ▲지역민 커뮤니티 ▲축제 등의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영상 송출 분야가 활발해질 것을 대비해 영상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1층 까페형 전시실은 갤러리 형식의 복합문화예술공간과 까페로 설계해 전시와 작은 공연이 일상이 되게 하며 향후 미술관으로의 전환도 꿈꾸고 있다. 또한 커피와 음료뿐만 아니라 맥주와 와인 등의 주류도 판매해 조금 더 열린 관극 문화를 만들어 볼 계획이다.

2층은 공유사무실(Co- Working Space)로 활용할 예정이다. 공유사무실이란 여러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조성한 협업 공간을 말한다. 극단 현장을 중심으로 조명디자인, 영상 미디어, 생활예술동아리, 예술전문단체 등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들에게 공간을 제공해 선순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현장아트홀은 이미 밀도 있는 공연을 원하는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불편했던 많은 시설들을 보완할 예정이며, 현재 한 곳인 분장실을 두 곳으로 늘리고 화장실을 남녀로 구분하고 확장해 관람객 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다.

복합문화예술센터 설립은 총 15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 그 중 10여억 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도시재생기금 융자를 받았고, 나머지 금액 중 2억5000만 원은 극단 현장의 자체 자금과 단원들의 자발적 기부로, 나머지 2억5000만 원은 시민들의 모금과 무이자 출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모금과 출자의 제목은 ‘파란만장, 백만대군’인데, 파란만장은 파란색(1만 원 지폐) 만장을 모아 1억 원을 모금하고, 백만대군은 무이자로 100만 원씩 출자해주시는 많은 사람들(대군)을 모으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고능석 (사)극단 현장 대표는 “지역민과 함께 만드는 복합문화예술센터 ‘현장아트홀’이 문화예술로 세계적 도시재생의 상징이 된 캐나다의 퀘백시처럼 지역의 역사적인 문화예술 자산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모금과 출자 문의는 055-746-7411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