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베스트 공무원] 진주시청 건축과 허진경 주무관
[5월 베스트 공무원] 진주시청 건축과 허진경 주무관
여성 해군 부사관 출신 “안전숙소 근무 중 이상무”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5.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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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청 건축과 허진경 주무관
진주시청 건축과 허진경 주무관

진주시청 건축과에 근무 중인 허진경 주무관(33)은 지난 3월 11일부터 시청 대신 진주시가 운영 중인 안전숙소로 출근하고 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안전숙소 근무로, 처음에는 어색했던 방호복도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다.

그는 코로나19 집중 발생지역에서 오는 대학생과 외국 입국자들이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하는 안전숙소에서 그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검사결과 음성이 나오면 귀가해서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양성이 나오면 병원으로 이송된다.

허 주무관은 대기자들이 안전숙소에서 나갈 때까지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수시로 확인하고 자가격리 기간 필요한 구호 물품과 생필품 등이 담긴 긴급생활지원세트도 관리·지원하고 있다. 또 원활한 안전숙소 운영을 위해 교통지원을 담당하는 근무자와 수시로 연락하는 등 온종일 동분서주하고 있다.

허 주무관은 코로나19 방역 업무 중 가장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지만 아무런 망설임도, 거리낌도 없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허 주무관은 안전숙소에 근무하면서 아찔했던 순간도 경험했다.

어느 날 새벽 3시에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입소자의 전화를 받고 위급한 사항이라 판단해 혼자서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직접 경상대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코로나19 확진은 아니었고 이 입소자는 안전숙소를 떠날 때 허 주무관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퇴실하면서 많은 분이 ‘감사하다’, ‘고맙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는 데 그 말이 피로회복제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지금이 공무원이 된 후 가장 보람된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허 주무관은 경상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2015년 건축직 공무원으로 임용돼 현재까지 건축과에서 건축인·허가 업무 및 불법건축물 단속 업무 등을 해오고 있다.

그의 이력 중에 눈에 띄는 것은 ‘군복무’ 경험이다.

허 주무관은 여성이지만 지난 2008년 해군 부사관(하사)으로 자진 입대했고 3년간 복무했다.

그는 군복무 경험이 공무원 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병무 건축과장은 “건축과 상시업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안전숙소 근무에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지금 공무원들에게 가장 큰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힘든 상황속에서도 서로 협력하는 모습에 가슴이 뿌듯하며 앞으로도 입소자들이 안전숙소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철저한 방역과 함께 안전숙소 운영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한편 진주시는 전국 최초로 지역사회 감염원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3월 11일부터 4월 30일까지 코로나19 집중발생지역 유입자를 위주로 1단계 안전숙소를 운영했다.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현저히 줄어들고 안정세가 이어짐에 따라 5월부터는 안전숙소의 규모를 축소해 외국에서 들어오는 귀국자를 대상으로 2차 안전숙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