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미술관 허남규 관장
우주미술관 허남규 관장
“지역 특색 미술이 가진 다양한 영감을 나누는 곳”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5.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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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미술관 허남규 관장
우주미술관 허남규 관장

경남지역 문화예술의 창작 활동 지원 및 문화예술향유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설립된 우주미술관(사천시 정동면 사천강1길)은 동시대의 미술품을 수집·전시·보존하는 현대미술관이다.

이곳은 미술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전시기획을 통해 경남지역 미술을 보다 친숙하고 가깝게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에 사는 어린이·청소년·성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미술관이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아닌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고 성장하는 미술관이 되도록 많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에 힘쓰고 있는 허남규 관장.

허 관장은 “앞으로 자라나는 어린이에게는 다양한 전시와 미술체험을 통해 미래의 꿈을 청년들에게는 희망을 원하는 모든 분이 미술을 통해 우주적인 마음과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위해 부족하지만 조그마한 밀알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다양한 기획전시를 통해 사천시민 및 경남도민에게 현대 작가의 우수한 작품으로 교류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는 허남규 관장을 만나 미술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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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허남규 관장과의 일대일 질의응답>

Q. 우주미술관은 어떤 곳인지 설명해 달라.

A- 우주미술관은 화가들의 예술혼으로 가득찬 작은 미술관으로 항공우주도시인 사천시에 위치에 있다. 지난해 6월 15일에 개관해서 이틀 뒤인 17일에 경상남도 2종 미술관으로 등록을 마쳤다.

특히 우주미술관을 설립한 허기영, 김진식 여사가 20여 년에 걸쳐 수집한 미술작품 200여 점이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됐다.

또 경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진작가를 발굴해 기획전 및 개인전을 개최함으로써 지역미술의 주요작품을 소개함과 동시에 미술의 흐름을 이해하고 미술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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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른 미술관과 차별화된 우주미술관만의 특색 및 자랑거리가 있다면.

A- 우주미술관은 전시를 통해 미술이 가진 다양한 영감을 나누는 곳이다.

또 미디어아트 영상 등으로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줌으로써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미술관을 바로 앞에는 아름다운 사천강이 있다. 지역적인 특색기반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잠재력과 가치를 가지고 있는 특색있는 미술관이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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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역에는 알려지지 않은 많은 인재들이 활동하고 있다. 지역 작가들의 섭외는 어떻게 하는지.

A- 평소 아트페어(여러 갤러리가 연합하여 미술품을 전시, 판매하는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과 친목을 다지며 지역민에게 더 나은 전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작가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시관이나 전시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전시회를 개최하기까지 사전협의부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지역 관람객들에게 멋진 전시회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우주미술관이 그동안 많은 전시를 통해 지역민에게 미술가를 소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기억에 남는 전시와 작가가 있는지.

A- 우주미술관에서는 지난해 6월 15일 개관 이후 한 달도 빠지지 않고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류부경, 조미화, 김도형 위대한 3인 展 △이선정, 정해인, 강해중 가을 감성展 △임봉재 작가 초대展 △김미숙, 송동영, 최주석 3인의 가을동행展 △박동열 초대展, △조국현, 강양순 부부展 △이율배 사랑, 꿈, 희망展 △최소리 소리를 본다 초대展 등 많은 작가들의 전시가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통영의 <위대한 화가 박동열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박동열 화가는 두 살 때 척추를 다쳐 걸어 다닐 수 없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 선교사의 도움으로 지금의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3년 만에 기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는 고난과 시련에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고 그림과 교감하기 위해 수없이 노력했다.

Q. 사천의 문화·공연은 활발한 수준인가.

A- 사천은 사천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삼천포대교 공원에서 지역의 다양한 축제·공연, 인문학 강연 등 수준 높은 문화행사들이 개최되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공연을 즐길 기회가 많다. 우주미술관 또한 다양하고 질 좋은 전시를 많이 기획하겠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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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인미술관이 더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하며,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A- 대학에도 국립대학교와 사립대학교가 있듯이 미술관도 국립과 개인미술관으로 나뉘어 있다. 국가에서 미술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1년 간 수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하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미술관은 국비 예산이 투입되지 않지만 큰 효과와 지역주민들에게 문화향유와 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미술 생태계가 원활하게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다층적인 작품판매가 이뤄지는 건전한 지역 미술시장이 형성돼야 한다. 신인 작가들의 작품들이 거래될 수 있고 현대 예술작품 등이 선보일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

Q. 우주미술관에 현재 작품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와 에너지는 각각 그들만의 소리가 있다고 강조하는 최소리 작가의 작품 5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최소리 소리를 본다 초대展’이라는 주제로 지난 1일부터 개최되고 있으며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최소리 작가의 작품전은 “소리는 귀로만 들을 수 있을까?”라는 이 물음의 답을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최소리 작가는 1990년대에 헤비메탈 그룹 ‘백두산’의 드럼연주자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타악기 연주자로 10여 개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G20 정상회담, 광저우 아시안 게임 폐막식 등 대형 행사들의 공연을 기획한 음악 감독 출신이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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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시민이 힘들어하고 있다. 우주미술관은 시민들에게 희망 바이러스를 전달하고 싶다.

앞으로 품격 높은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몸과 마음이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치료해주는 우주미술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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