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천 광역환승할인으로 더 가까워진다
진주-사천 광역환승할인으로 더 가까워진다
사천터미널에서 환승 업무 협약식
도시자, 진주·사천시장 등 참석
11월부터 시행, 교통비 절감 기대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5.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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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광역환승할인제 시행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 중인 송도근 사천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조규일 진주시장(왼쪽부터)
26일 광역환승할인제 시행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 중인 송도근 사천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조규일 진주시장(왼쪽부터)

진주시와 사천시 간 대중교통 이용 시 광역 환승 할인제가 적용된다. 시외-시내버스 간 환승 체계가 구축된 것은 전국 최초다.

26일 오전 사천터미널에서 ‘진주-사천 간 대중교통 광역환승할인제 시행’을 위한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지난해 11월 창원-김해 간 광역 환승 체계 구축에 이어 두 번째 도내 동일생활권역 지역 간 환승 협약이다.

‘진주-사천 간 광역환승할인제’가 도입되면, 진주·사천 시민 모두가 두 지역 간을 통행하는 시외버스와 시내버스로 환승 시 시내버스 기본요금 1450원의 환승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진주시의 경우 기존에는 시내버스 환승 시에만 할인 혜택을 제공했으나, 이번 협약으로 진주-사천을 잇는 시외버스 환승 시에도 같은 혜택을 받게 됐다. 사천시 또한 이번 광역 환승을 시작으로 시내버스 환승도 추진할 계획이다.

진주·사천시는 경남 서부권의 중심도시로 상호 협력 가능한 동일 경제 생활권역에 있다. 지난해 기준 두 지역 간 시외버스 통행 이용자는 연간 98만 명, 일일 27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경남도 내 시·군간 통행량으로는 창원-김해 간에 이어 가장 많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출·퇴근, 통학 등 정기적으로 두 지역을 통행하는 이용자는 월 6만3800원(월 44회 이용 시)의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증가로 인적 교류가 활성화되고, 승용 차량의 도심 진입량이 줄어들어 교통체증 감소와 대기오염 저감 등 사회·환경적 효과도 기대된다.

진주와 사천의 교통카드 사업자인 ㈜마이비는 오는 6월부터 시외-시내버스 간 교통카드 환승 결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9월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 달간의 시범 운영으로 안정화 기간을 거친 후 올해 11월부터 환승 할인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환승 할인제 도입에 따른 시스템 개발과 환승 할인 손실금 보전에 드는 예산은 경남도가 30%를, 진주와 사천시가 70%를 부담한다.

26일 김경수 지사, 조규일 진주시장, 송도근 사천시장이 사천터미널에서 광역권 버스 환승체계구축 협약을 체결한 후 버스카드로 결제 시연을 하고 있다.
26일 김경수 지사, 조규일 진주시장, 송도근 사천시장이 사천터미널에서 광역권 버스 환승체계구축 협약을 체결한 후 버스카드로 결제 시연을 하고 있다.

협약식에 참석한 김경수 지사는 “진주와 사천은 같은 생활권역으로 서부 경남의 발전을 선도해 나가야 하는 하나의 지역 경제권”이라며 “광역 환승 할인을 계기로 대중교통과, 광역교통망 등 교통복지뿐 아니라 관광과 산업까지 함께 힘을 합해 경남발전의 중심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논의는 1년전에 진행됐지만 첫 시작은 10여 년 전부터였다. 이번에 좋은 결실을 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진주시가 진주만의 행정, 사천시가 사천만의 행정을 하면 도시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환승할인제처럼 앞으로도 양 시가 협력 사업을 많이 해야 한다. 협력을 통해 진주와 사천이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부상한다면 그 성장의 결실은 진주와 사천, 경남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성장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진주와 사천은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고려시대 때부터 같은 목(牧)에 포함돼 있던 가까운 사이였으며 지금도 항공우주 분야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광역환승할인제가 결실을 맺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사천입장에서는 자칫 환승제가 일자리는 사천에, 살기는 진주에서 사는 그런 형태를 심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많았지만 사천시가 사천만의 특성을 살려나간다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1월 1일, 완벽한 환승제가 실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광역환승할인제 협약식 후 사천지역 택시기사들이 김경수 지사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광역환승할인제 협약식 후 사천지역 택시기사들이 김경수 지사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이날 진주~사천 광역환승할인제 협약식 후 사천지역 택시기사들은 “광역환승할인제가 시행되면 택시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주장하며 김경수 지사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사천택시분회 서현호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김경수 도지사에게 "택시기사들의 생계 대책을 마련한 후 환승제를 시행하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서 위원장은 “시민들을 위한 환승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택시기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택시기사들의 생계에 대해 밑그림이 없다. 택시기사들을 위한 생계 대책은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택시 노동자들의 어려운 상황을 잘 알고 있다"라며 "택시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 방안도 반드시 마련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진주시와 사천시는 지난해 11월 두 도시를 오가는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고질적인 교통체증 완화를 위해 광역 대중교통망 구축 사업 등을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