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마스크 대란, 나눠 쓰고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
[기고] 마스크 대란, 나눠 쓰고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
  • 박경림 진주시 복지정책과 희망복지팀장
  • 승인 2020.04.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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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 진주시 복지정책과 희망복지팀장
박경림 진주시 복지정책과 희망복지팀장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고, 우리나라는 대구·경북에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행히 진주시는 지난 2월 21일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후 더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 않다.

이는 진주시의 시의적절한 대응과 시민의 전폭적인 협조로 이룬 성과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 아동, 노인 등 취약계층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때 진주시는 지난해 연말 ‘취약계층 미세먼지 보건용 마스크 보급사업’ 예산 3억9000만 원으로 80만여 장의 보건용 마스크를 취약계층 3만여 명에게 지원했다.

12월의 기억을 떠올리면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1차 구매량만으로도 보건복지부 기준보다는 2매를 더 지급했으니 됐지’라고 생각하고 남은 예산을 불용처리했더라면 마스크 대란을 겪는 이때 얼마나 후회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말이다.

시민에게 1장이라도 더 지급할 방안을 찾느라 고민하고, 4차례에 걸쳐 구매계약에서 배부까지 챙기느라 전 팀원이 매일 밤 야근을 해야 해서 힘들었던 시간은 마스크 품귀현상에 적은 보탬이 될 수 있어 육체의 고단함은 보람의 시간으로 기억된다.

진주시의 보건용 마스크 보급이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몇 통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12월에 받은 미세먼지 보건용 마스크를 코로나 대응용으로 너무 요긴하게 잘 사용하고 있어 고맙다”라는 말씀 뒤에 “올해는 언제쯤 지급해 줄 계획인지”라고 묻는데, 담당 팀장으로서 가슴이 철렁한다.

2월 초 어렵게 마스크 생산업체와 44만 매 구매계약을 했지만, 납품은 5월까지 기다려야 하니 말이다.

최근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몇 배로 올랐다거나, 몇 시간 줄 서서 겨우 몇 장을 샀다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취약계층은 더욱 불안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지난해 80만 장의 마스크가 진주시민에게 공급되지 않았다면 마스크 대란은 더욱 심각했을 것이다.

진주시는 이번 주말까지 마스크 6만 장을 어린이집, 유치원 아동과 보호자에게 배부하고, 손 소독제 2천 개를 전 경로당에 비치해 취약계층 지원에 나선다. 또한, 코로나 19 최일선에 있는 선별진료소 등 423개 병원 의료진에게 마스크 5천 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심리방역으로 마음 건강을 지키고, 시민 모두가 차분하게 대처할 지혜가 필요하다. 호흡기내과 전문의에 의하면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것보다는 천 마스크를 매일 세탁해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병원 등을 방문하거나 감염 의심자와 접촉할 때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천 마스크를 사용하며 대화 시 거리 두기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키며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이다.

혹시나 하는 불안으로 마스크 쟁여두기를 한 시민이 계셨다면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나 어린이, 어르신 등 취약한 이웃과 나눠 쓰고, 공적 판매물량도 질병이나 사회활동 등으로 보건용 마스크가 더 절실한 시민에게 먼저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예방 시민운동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라며, 코로나 19가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하루 업무를 마스크 생산업체에 구매 문의 전화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