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달 특집인터뷰] 일송보호작업장 조광옥 국장
[장애인의 달 특집인터뷰] 일송보호작업장 조광옥 국장
"장애인들도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이 있다"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4.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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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송보호작업장 조광옥 국장
일송보호작업장 조광옥 국장

사람은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산전수전을 겪게 된다. 격랑의 풍파 속에서 결국 주저앉고 쓰러지는 이들이 훨씬 많겠지만, 끝내 이겨내고 삶을 자신의 것으로 쟁취해 낸 이들을 가려내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

어릴 적 사고로 인해 지체 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는 일송보호작업장 조광옥 국장의 눈동자엔 인생의 깊이가 그만큼 짙게 담겨 있다.

조 국장은 지난 2003년 일송보호작업장에 입사해 현재까지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해오며, 중증장애인 직업 재활 프로그램 전문가, 장애인 직업 재활 전문상담사,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 등 각 분야에서 그 역할을 뚜렷하게 해나가고 있다.

조 국장은 “우리나라는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아직까지도 차갑고 차별적이기 때문에 후진국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며 “사회적 장벽 때문에 장애인과 가족이 겪는 차별과 아픔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장애인의 특수성을 고려한 지원시설 설치, 장애인의 일자리 확충, 성년 장애인을 위한 사회 적응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며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업무이고, 그 업무가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 일송보호작업장 조광옥 국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다음은 조광옥 국장과의 일대일 질의응답

Q. 일송보호작업장은 어떤 곳인가.

A- 일송보호작업장은 진주시가 운영하는 진주시장애인일자리 타운에 위치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다. 지역의 중증장애인(발달장애인 포함)들에게 직업 재활 서비스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이다.

특히 직업재활이라는 사회복지 기능과 자립 생활 지원을 함께하고 있어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일송에서는 농기계부품 조립과 임가공을 비롯해 공공기관 청소용역 서비스, 쇼핑백 직접 주문생산을 주된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공기관 청소용역서비스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보건복지부 2018-053호)로 지정받아 우선구매제도에 의해 지난해부터 경남도 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을 학교청소, 강당 청소 및 급식실 청소를 비장애인들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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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총 몇 명의 장애인들이 함께 작업을 하고 있나.

A- 일송에는 현재 총 25명의 장애인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장애인 근로자가 17명이며, 훈련생이 8명이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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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A- 어려운 점은 없다. 이들이 있어 이곳이 존재한다. 시각의 차이로 장애인들은 ’안돼‘ 라고 하는 말들은 이젠 다 옛말이 됐다.

이곳에서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것이 나에겐 숙명이라 생각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재능과 역할에서 뭘 할 수 있는지 찾아보게 됐다.

의식 수준, 사고력, 신체적 활동에서 조금은 느려도 사회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기쁨과 함께 ’장애인 당사자주의‘에 사명과 자긍심을 갖고 함께 하고자 한다. 그 결과 지금의 일송보호작업장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사회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현재 우리나라 장애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급속도로 늘어가는 고령 장애인 문제와 정규학교 과정을 마친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 문제다. 이 문제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실시되고 있지만, 현실은 고용부담금으로 대체하고 있다. 또 어렵게 고용이 되더라도 이직률 또는 실직률이 높다. 이는 중증장애인 고용에 대한 사회 전반적 인식이 매우 낮아 인식개선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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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업의 장애인 의무 고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A- 기업들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장애인이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에서 신체적 부자연스러움으로 인한 한계점이 따를 것이다.

비장애인이 두 배로 늘어 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고용의 효과보다는 환경적 여건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업에서는 생산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으로 이를 기업에 떠넘기기보다는 우리가 사회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공동의 책임에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추가하자면 장애인 고용 시 무료시설지원 등 다양한 정부 지원책이 있다. 연계 고용 시는 일정의 혜택 지원 등도 따른다. 이러한 기업의 혜택이 지금의 무궁화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Q. 해외에서는 이미 장애인의 특성을 살리는 새로운 일자리들이 창출되고 있다. 국내 상황은.

A- 우리나라도 장애 유형별 혹은 장애의 특성에 따른 근로 여건을 고려한 일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해외와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행인 것은 기업에서 자회사 형태의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가지 예로 카카오에서 설립한 ㈜링 키지 랩에서는 청각장애인을 비롯해 시각장애인, 뇌병변장애인 등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해 분야별로 장애인들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장애인들을 위한 특성화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Q.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A- 무엇보다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장애인등급제 폐지에 따른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세부정책이 보완돼야 한다.

무작정 선진국형 모델을 도입해 진행하기보다는 장애인 당사자 주의에 입각한 피부에 와닿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한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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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으로 인식의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방안책이 있다면.

A- 중요한 질문이다. 장애인 인식개선 문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개선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 도약해가면서 장애가 사회통합에 장애가 되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초고령화 시대에 비장애인들도 나이가 들면서 장애를 갖게 된다는 현실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장애인도 현실의 부정적인 시각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동참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모두가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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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A- 일송보호작업장의 “장애인 복지, 일송에서는 직업 재활로 이뤄 가겠다”라는 구호처럼 진주지역을 비롯해 경남지역에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메카로 만들어 가는 것이 저의 소망이다.

지금 시작하고 있는 공공기관 청소용역서비스 사업이 좋은 이미지로 부각돼 각급 학교는 물론 공공기관의 청소용역만큼은 저희가 대표주자로써 자리매김되고 나아가 다른 시설에도 본보기가 돼 발달장애인을 포함한 중증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시설이 될 것으로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