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스토리 애니멀 프랜즈’ 문정임(38) 대표
‘힐링 스토리 애니멀 프랜즈’ 문정임(38) 대표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방법 알리고 싶어”
개업 9개월 입소문, 아이부터 어른까지 찾는 명소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4.28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니멀 프랜즈 문정임(38) 대표
애니멀 프랜즈 문정임(38) 대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희귀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개나 고양이 외에 독특한 종(種)을 반려동물로 선택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진주에도 이런 희귀동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명소가 있어 관심을 끈다. 진주시 금곡면 죽곡리 147번지에 소재한 ‘힐링스토리 애니멀 프랜즈’는 지난해 7월 13일 문을 열었다.

‘애니멀 프랜즈’의 문정임(38) 대표는 동물의 행복을 위해 도심을 벗어난 한적한 이곳을 선택했다. 개업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이곳에는 비단구렁이나 왕도마뱀과 같은 파충류를 비롯해 토끼, 육지 거북, 라쿤(아메리카너구리), 미니돼지, 미어캣과 토끼 등 수십 종의 희귀동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동물의 행복을 우선시하고, 동물과 인간과의 동행을 중요시한다는 문정임 대표는 현재 동물매개교육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동물을 만지고 체험하면서 교육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동물의 감정을 이해하고 관찰하며 동물도 희로애락이 있는 걸 알고 책임감을 가지고 돌봐야 한다는 걸 깨달을 때 교육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물과 인간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문정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편집자 주>

다음은 문정임 대표와의 일문일답.

© 진주신문
© 진주신문

Q. 힐링스토리 애니멀 프랜즈는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

A. 애니멀프렌즈는 일반적인 동물원과는 달리 동물과 서로 교감하고 상호작용을 하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반려동물들은 정말 가족 같은 소중한 존재이다. 이런 가족 같은 아이들과 손님들이 교감하면서 서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Q. 특별히 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A. 원래는 유치원교사를 했다. 유치원 프로그램 중에 동물들이 유치원으로 찾아오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 수업이 너무 좋았다.

이 수업을 계기로 제 인생이 바뀌었다. 새로운 직종을 갖게 됐고 지금의 ‘힐링 스토리 애니멀 프랜즈’가 문을 열었다.

아이들에게 좀 더 친근한 동물교육을 위해 원광대 동물매개심리치료학과에 다시 편입해 공부를 시작했고 현재는 논문심사만 남겨놓은 상태다.

© 진주신문
© 진주신문

Q. 평소 접하지 못한 희귀동물들이 많아 보인다. 어떤 종류가 있나.

A. 현재 보유하고 있는 동물들은 파충류, 조류, 포유류로 분류돼 있다. 포유류 중에서는 미니말, 유산양, 염소, 프레리독, 페럿, 미어캣, 토끼, 돼지, 스핑크스 고양이, 캥거루쥐, 고슴도치, 기니피그, 햄스터 그리고 저희 애니멀프렌즈의 마스코트 골든리트리버(보리)가 함께 살고 있다. 파충류는 비단뱀, 목도리 도마뱀, 레오파드 게코도마뱀 등이 있고, 조류는 청금강 앵무, 듀컵코카투, 회색앵무, 사랑앵무, 왕관앵무 등이 있다.

Q. 이 동물들은 어디서 데려왔나.

A. 이 동물들은 정말 가족 같은 존재다. 우리나라에서 개인이 기를 수 있는 동물들과 동물원에서만 길러야 하는 동물이 있다.

저 같은 경우는 정식적인 수입업체에 의뢰하거나 아니면 개인이 분양할 수 있는 동물은 분양을 통해 데려온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동물들은 새끼 때부터 애지중지 길러 자식과도 같다. 앵무새도 어릴 때부터 직접 이유식을 먹이고 키워왔다. 벌써 함께한 지 7년째다. 또 돼지, 고양이, 개, 미어캣, 토끼들은 제가 직접 새끼를 받아 키웠다.

Q. 동물들의 위생상태나 건강관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A. 기본적으로 위생관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물들은 위생관리에 따라 건강상태가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그래서 동물들의 환경을 수시로 점검하고 동물들의 상태를 살펴보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지정한 동물병원에서 동물들의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동물들이라고 해서 모두 예방접종을 하는 건 아니고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고 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다.

© 진주신문
© 진주신문

Q. 동물권 보호와 관련해서 실내동물원을 운영하는 데 비판적 시각도 많다.

A. 이런 질문이 제일 난감하다. 요즘 반려인의 시대가 1000만 명이 넘었다.

그만큼 시대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도 많이 늘어나고 또 반대로 유기되는 동물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죠. 데리고 있는 동물들을 최선의 방법에서 보호하고 관리하는 게 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실내에 동물들이 있기는 하지만 보시다시피 야외에서 동물 친구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이 점이 다른 동물원과 차별화된 점이다. 그래서 너무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

Q. 힐링 스토리 애니멀 프랜즈’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A. 지금 운영한 지 9개월 정도 됐다. 아무래도 여기가 도심지와 조금 떨어진 곳이라 사람들이 쉽게 찾아오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손님들이 뜸해 너무 힘이 든다.

© 진주신문
© 진주신문

Q. 동물들과 함께하다 보면 하루가 부족할 것 같은데.

A. 정말 하루가 너무 짧다. 아침에 가게에 오면 환기를 시키고 건강상태를 확인한 다음 반려동물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준다. 그리고 바닥청소, 유리 닦기, 창틀 먼지 닦기 등 청소를 하기 시작한다.

또 먹이도 챙겨주고 목욕도 시켜준다. 햇빛이 좋은 날에는 일광욕을 시켜주고, 수시로 다니면서 동물들의 변도 치워준다. 말만 못 할 뿐이지 아기 돌보는 일과 같은 것 같다.

Q.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많이 갖춘 것 같다. 하지만 장난기가 심한 아이들도 많다. 아이들 때문에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을 것 같은데.

A.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있다.

제가 데리고 있는 동물들은 새끼 때부터 길렀고 그때부터 주위 환경에 많이 노출을 시켰다.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든지 아이들이 찾아와도 보고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

부모들에게 협조를 구하기도 한다. 특히 유아의 경우 같이 다니면서 주의사항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기도 한다.

© 진주신문
© 진주신문

Q. ‘힐링 스토리 애니멀 프랜즈’가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A. “이곳에 오면 동물들이 자유로워 보인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힐링할 수 있는 곳. 동물들이 정말 사랑받으면서 자라고 있는 곳. 그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 원광대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하면 동물들의 심리치료를 해보고 싶다. 요즘 다양한 심리치료들이 있는데 저는 살아있는 동물매개교육으로 아이들의 심리치료를 돕고 싶다. 또 여건이 된다면 이곳에 있는 동물들에게 더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해 주고 싶다.

© 진주신문
© 진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