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일 시장-정인후 의원…실내빙상장 건립 두고 날선 공방
조규일 시장-정인후 의원…실내빙상장 건립 두고 날선 공방
정인후 의원, “‘지자체 사업, 겁먹지 마라’”
조 시장, “상황 가정하고 질문하지 말 것”
더불어 민주당, 이상영 부의장 사퇴 촉구 항의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2.1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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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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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빙상장 건립을 두고 정인후 시의원과 조규일 진주시장의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정인후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9일 열린 217회 제2차 임시회 본회의 시정 질의에서 조 시장에게 “매년 두 달 이용하는 야외스케이트장에 투입되는 5여억 원의 예산으로 영구적 실내빙상장을 만들어 일회성으로 소모되는 예산 낭비를 줄여야 한다”며 지적했다.

특히 “진주시가 2019년 처음 개장한 초전동 일회성 빙상장은 따뜻한 날씨 때문에 얼음이 많이 녹아 야외빙상장이 아닌 실내빙상장의 건립이 절실하다”라며 조 시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조 시장은 “정 의원이 지적한 야외빙상장에 드는 예산은 5억 원이 아니라 3억6000만 원 이 소요되고 있다“며 답변에 대한 반박을 시작했다.

특히 정 의원의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 대해 크게 반발하면서 실내빙상장 건립은 종합적이고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사안으로 초전동 야외빙상장 운영에 대한 효율성 등을 설명했다.

이어 조 시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진주시 야외빙상장은 2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53일간 3만7000명이 이용했다”라며 “이는 효율을 극대화 시킨 비영리사업으로 예산 낭비라고 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또 ”실내빙상장 건립에는 400억 원 정도의 사업비가 드는 반면, 이 금액으로 야외빙상장을 100년 동안 운영할 수 있는 비용이다”라며 “이처럼 실내빙상장은 재정적인 부담이 많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정인후 의원은 "지자체 사업은 적자·흑자를 따질 것이 아니다"라며 "경북 의성군에는 실내 컬링장이 있었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우승한 훌륭한 컬링팀이 배출됐으며, 창원에도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빙상장을 신축 개장했다”라며 영구적 실내빙상장의 건립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만약 실내빙상장 건립 계획이 있다면 공약으로 추진했을 것 아니냐”며 조 시장에게 질문하자 “상황을 가정하고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정 의원은 조 시장에게 “건립만 해놓으면 수요는 발생한다. 겁먹지 마라”며 가벼운 발언을 쏟아냈다. 이 같은 발언에 조 시장은 격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겁먹었다는 표현은 삼가라"는 등의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연출되자 박성도 의장의 중재로 본 회의는 마무리됐다.

이날 본 회의 중 이현욱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윤리위원회에 제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본 회의가 끝난 후 진주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영 부의장실을 찾아 탈당 항의와 더불어 부의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이상영 부의장으로부터 "부의장직을 얻게 된 것은 민주당 의원들의 영향이 크다"라며 "민주당을 탈당함과 동시에 부의장직도 사퇴해야 마땅하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 의원들은 "진주시의회 부의장 선출은 민주당의 몫이 아니다"라며 반박했고 이상영 부의장도 사퇴제기를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