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사고 건수 1건, 진성IC 회전교차로 공사 '왜?'
5년간 사고 건수 1건, 진성IC 회전교차로 공사 '왜?'
돌출 교통섬, 잦은 병목현상, 교통장애, 사고위험 높아
일부주민들, 예산 낭비하는 전형적인 사례 지적 난무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12.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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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IC 회전 교차로 공사 전과 공사 후의 모습
진성IC 회전 교차로 공사 전과 공사 후의 모습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진성IC 회전교차로 설치공사 사업’에 대해 근시안적 행정으로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진성면 지내(진성IC)에 무단횡단 및 법규 위반 및 교통사고 방지, 해소방안으로 총 사업비 5억 6160만 원을 들여 지난 11월 초부터 회전교차로 2식(쌍구형) 설치공사를 진행, 현재는 시험개통 중에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회전교차로 설치공사가 완공을 앞둔 시점에 인근 주민들과 운전자들은 회전교차로 설치 사업의 적정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반적인 회전교차로는 교통섬이 1개인 것에 반해, 진성IC 회전교차로는 교통섬이 2개인 쌍구형 회전교차로로 설치돼 있어 차량 운전자들에게 교통 혼란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개의 회전교차로가 연이어 완공될 시 진성IC 출입로와 회전교차로로 진입하는 차량들 간 잦은 병목현상은 물론, 도로 혼선과 교통사고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어 시가 사업 명분으로 내세운 교통사고 감소 등도 회의적이라는 게 주민들의 여론이다.

뿐만 아니라 시가 당초 사고율 감소를 위해 설치한 목적과는 달리, 이 지역의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 건수는 고작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처럼 통행시간과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 회전교차로 공사는 예산을 낭비하는 전형적인 사례라는 지적과 함께 행정상 특정 인물을 위한 특혜라는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주민 A씨는 “진주시가 주민들의 불편사항 등을 사전에 조사도 하지 않은 채 공사를 실시한다는 설명회를 개최했다”며 “민원도 제기하지 않았는데 쓸데없이 회전식 교차로로 변경, 완공 후 차량 통행에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산방면에서 본 회전교차로 공사현장
금산방면에서 본 회전교차로 공사현장

이 일대 상가를 운영 중인 B씨는 “이 일대는 종종 양심 없는 시민들이 무단횡단을 일삼아 위험했지만 차량들의 경미한 접촉사고는 보지 못했다”며 “차라리 교차로 횡단보도를 설치했었더라면 주민들은 물론 운전자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교차로가 연접해 있다 보니 차량들의 진출입을 원활하게 하기위해 설치를 하게 됐다“며 ”최근 5년간 중상사고 1건으로 조사됐지만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교통사고 예방 및 교통 지체를 해소하기 위해 회전교차로의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